도마뱀(lizard)

호주에서 생활을 하려면 날아다니는 바퀴벌레, 어른 손가락만한 도마뱀(사실은 house lizard 라고 하여 geckos 가 정식명칭이라나? 뭐, 3000 여 종이 있다는데 알게뭐람) 따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예전에도 귀에 못 박히도록 들은 적이 있다.

전 세계적으로 도마뱀의 주요 서식지 중에서도 호주는 굉장히 다양한 종이 살고있다고 보고되고 있는데, 실제 여기 와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. 하루 이틀 지나니 그냥 애완동물처럼 익숙해지는것도 신기한 일 아닌가? ^^;


참고로 와이프는 한국서도 혹여나 벌레 한마리 기어다니면 기겁을 하는 귀여운 호들갑 스똴~ 인데... 어째 여기서는 나름대로 적응을 잘 하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다.

큰 아들 박기성... 피는 못 속인다고, 겁 많은건 엄마랑 어째 이그잭틀리 쎔쎔이다. T.T

여기까지는 뭐 본 내용 시작을 위한 주절주절 배경이야기 였다고나 할까? - 쿨럭 -


어제, 간만에 대청소를 마음먹고 집안팎 구석구석에 쌓아놓은 박스들을 치우기 시작했다. 세탁실 바깥에 쌓아놓은 박스들을 하나씩 치우는데, 시커먼 무언가가 처절한 자세로 있는것 아닌가?

자세히 살펴보니... 도마뱀이었다. 컴퓨터 방 앞에서 날마다 나방들을 잡아먹던 그 녀석 도마뱀 A 군인가? T.T

왜이리 미동도 없나보니... 박스 안에 갖혀 말라죽은 모양이었다. 그것도 응달에서 고스란히 서서히 원형 그대로 이쁘게도 말라 비틀어진 것 아닌가? (머쓱~)

나로서도 철없던 어린 시절 개구리 잡던 그 시절 이후로는 징그럽다는 생각에 가까이 하지 못하던 징크스를 벗어나 자세히도 살펴보기 시작했다.

음. 이 녀석들도 발가락이 다섯개씩이군.
헉! 발가락까지 쫙 뻗은채로 죽은걸 보니 정말 처절하게 죽어갔던 모양이다. 박스를 대책없이 쌓아뒀던 내 탓이란 말인가???

윤기 좔좔 흐르는 처절함이랄까?


자, 그럼 배경 이야기의 주인공 기성이를 다시 소환해보도록 하자.
겁많은 기성이는 이곳 호주에서의 지난 9개월 동안 정말 많이도 변했다. 자연과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이곳 생활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인지... 정말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. 흐뭇흐뭇~

도마뱀쯤이야 한손으로

사실은 좀 쫄았음


기성이도 생전 처음 잡아보는 도마뱀이 신기하긴 신기했던 모양이다. 밤이고 낮이고, 뒷뜰에서 도마뱀 갖고 놀겠다고 졸라대는것 아닌가?

다음엔 또 뭘 잡아보게 될까나? 캥거루나 한 마리 잡아다가 사육해볼까? ^.^
Posted by 박창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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